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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경쟁력 향상과 고용 창출 사람 중심 경영만이 해법
- 김기찬 위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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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칼럼] 경쟁력 향상과 고용 창출 사람 중심 경영만이 해법

 

김기찬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분과 의장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 출처 : 매경이코노미 (2018. 1. 22)     원문보기

 

한국 경제를 둘러싸고 혁신 경제와 사람 중심 경제라는 이름으로 2가지 걱정이 대립하는 듯하다.

 

전자는 ‘기업 없는 사람’에 대한, 후자는 ‘사람 없는 기업’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한다. 전자는 고용 창출과 노동의 질을 강조하다 보니 기업 경쟁력과 혁신 성장이 소홀해지는 게 문제라고 주장한다. 후자는 지금까지 기업이 경쟁력과 혁신만 강조하며 직원을 원가 요소로 보고 구조조정만 강조한 것이 오히려 기업 성장의 위기라고 말한다.

 

두 가지 걱정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전자의 답은 후자에 있고, 후자의 답은 전자에 있다. 기업 혁신 해법은 사람에게서 찾아야 한다. 사람 존중의 답은 기업 성장에서 찾아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직원을 혁신 대상으로 보지 않고 혁신의 원천으로 본다. 사람이야말로 혁신 아이디어의 원천이고,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 주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기술, 경험과 노력으로 구성된 인적자본은 기업 최고 자산이라는 얘기다.

 

2017년 세계은행 연말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가 성장하면 인적자본 비율이 높아진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국가자산의 41%만 인적자본이다. 중진국은 56%, 선진국은 68%를 차지한다. 이처럼 사람에 대해 투자한 국가일수록 더 빠른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사람 중심 경제가 성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람 중심 기업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기업 성장의 원천으로 만들고, 사람에 의한 혁신을 통해 국민 경제가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글로벌 사람 중심 기업에 대해 조사를 해본 적이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호황이나 불황에 관계없이, 수익을 내는 중소기업 비율이 약 10% 정도 된다. 공통점은 모두 사람 중심 기업이었다. 달리 말해 직원을 키워주는 회사였고 직원이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었다. 사람 중심 기업의 직원은 손발로만 일하지 않고 머리와 가슴으로 일을 한다. 따라서 직원의 업무 몰입도가 높다. 이런 회사일수록 특허 신제품이 많고, 신기술 경쟁력도 뛰어나다.

 

사람 중심 기업에서는 직원 성장이 기업 성장을 이끌어내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직원이 기업 혁신을 만들고, 혁신이 기업 성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때 기업 성과를 일정 부분 직원과 공유할 수 있어야 직원 성장과 기업 성장이 동시에 이뤄진다. 사람 중심 기업이 많이 만들어지면 ‘기업 혁신, 중소기업의 괜찮은 일자리, 사람 중심 경제’, 이 3가지가 일거삼득으로 만들어진다.

 

사람이 아닌 ‘사업’ 중심 기업은 성과를 기업이나 기업가가 독차지하려 한다. 결국 사람 자원을 손발로만 움직이게 만든다. 직원이 혁신 아이디어를 내려 하는 동기 부여가 낮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사람 중심 기업보다는 사업 중심 기업이 많다. 사업 중심 기업은 단기적 성과를 위해 사람보다 장비를 통한 생산성을 강조한다. 이런 회사는 중국과 같은 저원가 생산 기업들과 경쟁해야 해 힘겨울 수밖에 없다.

 

사람 중심 경영에서 기업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사업 중심 기업가 사고를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으로 바꿔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사람 중심 기업을 많이 키울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 기업가의 꿈이 ‘사람 없는 공장, 노조 없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과다한 노조 주장을 기업이 담아내기 어렵다는 하소연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해서는 신흥국 기업들과는 싸울 수 있을지 몰라도 선진국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 장비가 인적자원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폴라니의 역설(Polanyi's Paradox)’을 새기고, 저숙련 노동 수요의 설비 대체라는 산업혁명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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